지난 26일 순천시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제1차 주민설명회가 해룡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렸다. 설명을 듣기 위해 순천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서한초 기자)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한 오해가 풀리는 계기가 됐다는 여론이다.
지난 26일 해룡면 주민자치센터와 27일 순천팔마올림픽기념관에서 두 차례에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는 폐기물처리시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 과정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사인 한국종합기술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사인 ㈜상원의 설명이 있었다.
◇ 주민들 궁금증 질의응답…오해 해소
양일에 걸친 주민설명회에는 48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순천팔마올림픽기념관 교육관에서 실시된 설명회에서 실질적인 궁금한 점을 질의하는 시민 A모씨는 눈길을 끌었다.
A모씨는 “저는 운동하러 왔다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길래 궁금해서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소리를 질러데서 제대로 설명을 듣지를 못했다”며 “앞으로의 절차와 굳이 연향들을 최적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순천시 최영화 생태환경소장은 “앞으로의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지금부터 절차상 맞게 추진해도 일정이 촉박한 상황이다. 또 오는 2026년에 착공해서 2029년도 말에 완공을 이루어야 한다”며 “연향들에 최종 선정한 것이 아니라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적지로 선정했기에 순천시는 일정에 맞게 추진할 뿐이다”고 답했다.
이날 질의자는 모두 3명이었다. 대부분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잘못 전달된 점과 행정에 대한 오해가 해소됐다는 분위기였다.
◇ 반대 목소리 ‘눈쌀’…순천시민 호응은 ‘글쎄’
님비(NIMBY)현상이다. 일명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라는 집단 이기주의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이 건전한 발상이 아닌 상대의 생각을 방해하고 발목잡기 위한 발상이기에 다수에게 호응을 얻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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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장에서 반대 구호를 외치는 연향3지구와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 (서한초 기자) |
이날 설명회에서도 볼썽사나운 모습이 나타났다. 연향3지구와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 100여명이 설명회장을 난장판으로 몰고 갔다. 반대가 아닌 방해를 하고 있었다.
관계자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도록 반대의 구호로 방해를 계속했다. ㈜상원의 설명이 끝나자 반대 주민들은 썰물처럼 설명회장을 빠져나갔다. 퇴실하면서 서로서로 “질의하지마. 질의하면 안 돼”라며 사전에 약속을 한 것처럼 입을 맞췄다.
상대의 목소리에는 관심없고 무조건 반대라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또 무조건 무효라고 주장했다. 반대의 이유는 ‘내가 사는 집 부근이다. 정원박람회장 인근이다’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해하고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들이다.
◇ 향후, 어떻게 진행되나(?)
순천시의 입장은 공론화위원회와 입지 선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절차상 하자가 없기때문에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다.
주민설명회도 법의 테두리가 정한 절차상의 일정이다. 이날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사인 ㈜상원 측의 답변처럼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현장 측정 및 모델링 분석 결과 공공자원화시설 운영 시 인근지역의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 등에 대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데이터화 해야 한다.
입지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전문연구기관에서 입지 후보지역 선정과정에 대해 그동안의 조사과정과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절차 중의 하나다. 현재 공공자원화시설 최적지로 선정된 연향들에 지정 고시가 마무리돼도 1년6개월 정도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두 차례 걸쳐 개최된 주민설명회는 그동안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을 둘러싼 시민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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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차세대 공공자원회시설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연향들 일원. (서한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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