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공공자원화시설 반대 확성기 소음 ‘눈살’
  • 막무가네식 반대 방송 차량…좁은 길 서행으로 병목 양산
    시간 장소 상관없이 확성기…어린이집·학교 수업 방해 ‘반발’
  • 전남 순천시가 추진 중인 ‘차세대 공공자원시설’ 최적지로 입지 선정위원회가 연향들로 선정하자 추진 반대를 주장하는 측이 화물차에 확성기를 달고 순천시 전역을 돌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은 확성기를 장착한 반대 측의 화물차. (서한초 기자) 


    전남 순천시 풍덕동에 사는 주부 이모(여. 50)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경, 출근길에 황당한 일을 당했다. 시간에 쫓겨 서두르고 있는데 앞차가 너무 늦게 가는 것이었다.

    크락션을 수차례 눌러도 속도는 10km 남짓으로 서행하고 있었다. 화가 치밀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이유를 살피기 위해 앞차의 상황을 살펴보고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세상에 아침 출근길에 편도 1차로 도로에 좌우에는 주차된 차들로 교행도 어려운데, 확성기를 틀고서 자기 주장만 앞세우다니 어이가 없었다”며 “상대방의 불편은 생각지도 않고 막무가네 식으로 일방적 주장이 설득을 얻겠냐”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또 19일 오후 2시경, 순천시청 인근에서 만난 순천시 장천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정모(남. 58)씨도 연향들 공공자원화시설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반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시위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하루종일 시청 주변을 확성기 차량으로 돌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저런 방식으로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공공자원회시설이 들어설 연향들 인근 연향3지구 아파트 입구에 찬성추진위와 반대추진위의 현수막이 함께 게첨돼 있다 서한초 기자
    ‘차세대 공공자원회시설’이 들어설 연향들 인근 연향3지구
    아파트 입구에 찬성추진위와 반대추진위의 현수막이 함께
     게첨돼 있다. (서한초 기자) 
    정모 씨는 또 “확성기 소리도 너무 커서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며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확성기를 통해서 시위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제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남 순천시는 연향들에 들어설 계획인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시끄럽다.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걸고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화물차에 확성기를 달고 일방적으로 도심을 선회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들의 귀를 막을 정도로 비교육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시민들은 수능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확성기 소음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한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법령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에 따르면 주거지역과 학교 인근에서는 주간 65dB, 야간 60dB, 기타 지역에서는 주간 75dB, 야간 65dB을 넘으면 소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최근들어 차세대 공공자원회시설을 연향들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측의 확성기 소음이 커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순천경찰서와 협조를 통해 소음 민원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글쓴날 : [23-10-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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