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도시 여수 건설을 주장해 온 정기명 여수시장이 최근 여수시 공무원이 납품업체에게 금품 상납을 요구해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사진은 여수시청 전경.
민선 8기 여수시장 정기명 호(號)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라는 풍랑을 만났다. 청렴 도시 여수 건설을 주장해 온 시장의 입장에서 부패가 드러남에 따라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아오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 직전에 이러한 일이 터진 터라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기명 시장은 ‘청렴 서한문’을 급조해 배포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경, 여수시청 공무원이 관급 남품업체에 전화를 걸어 휴가비 명목의 상납을 요구한 사실이 27일 공개되면서 충격과 함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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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 여수시장이 공직기강을 위한 청렴 서한문을 발표했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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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은 상납 요구를 받은 업체 관계자가 여수시청 공무원과의 통화내용을 휴대폰에 녹음해 공개하면서 그 전모가 드러났다. 하지만 납품업체는 상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여수지역 언론사에 제보했다. 이에 언론사는 녹취내용을 공개했고, 해당 공무원에게 확인 여부를 팩트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가 공개한 녹취 내용을 보면 여수시 공무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 “갑자기 전화를 했습니다”라고 하자 납품업체 관계자는 “그래요. 제가 (휴가비) 생각 못 했네”라고 답했다.
또 이어 “근데 얼마를 해야 됩니까?”, “제가 국장님한테 드린다는데 뭐를 얼마를…” 하고 납품업체 관계자가 묻자, 부담은 갖지 말라고 말하면서 “국장님도 있고, 우리 팀도 좀 보태줘야죠. 그러니까 그리 아시고… 하여튼 미안합니다. 갑자기 전화해서…”라고 말하는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여수시가 충격에 빠졌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청렴 선언문’까지 발표하면서 공직기강을 다지려 하지만,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여론이다.
정 시장은 ‘청렴 선언문’을 통해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인 청렴문화를 시정 전반에 정착시키겠다”며 “부패에는 단호하게 대응하여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시는 해당 직원 A모(6급)씨를 대기발령하고, 여수경찰에 고발 조치한 상태다. 또 내부적으로는 납품업체에 전화를 걸게 된 경위와 상납요구 사실 여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수시는 지난해에도 공무원들이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서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법상 공무원이 금품을 요구한 경우 실제로 받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뇌물죄나 청탁금지법 위반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