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가 후원한 ‘Connect Our Dream’의 불꽃쇼가 지난 23일 저녁, 오천그림광장 하늘을 붉게 수놓고 있다. (서한초 기자)
유쾌함으로 시작된 가을밤의 쇼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끝이 났다. 주최측 추산 10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Connect Our Dream’의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화려한 여운을 남겼다.
해질무렵, 삼삼오오 오천그린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느릿한 걸음으로 잔디를 밟는 모습도, 유모차를 끌면서 광장으로 들어오는 새내기 부모들, 가족 동반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는다.
어느새 광장은 인파들로 가득하다. 잔디의 푸른색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까맣게 보였다.
◇ 정원박람회 성공과 희망을 잇는 ‘우리의 꿈’
대형 스피커에서는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가 불꽃쇼의 서막을 알렸다. 개그맨 김현철은 멈추지 않는 입담으로 시민들의 지루한 시간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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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그린광장에 운집한 10만 여명의 순천시민들이
질서 정연하게 불꽃쇼를 즐기고 있다. (서한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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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사라진지 한 시간 반 남짓, 8시 40분이 되자 두 대의 드론이 지상에서 떠올랐다. 미사일처럼 붉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진 불꽃의 향연은 모두 5단계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늘은 수놓았다. 다양하고 화려한 불꽃의 축제가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와~’ 하며 함성을 지르며 화답하는 듯했다.
아이들은 연신 신기한 듯 소리를 질러댔다. 물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가을밤 소슬바람이 불어 귀밑머리가 서늘했지만,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 “천천히 천천히” 성숙된 시민의식
쇼는 끝이 났다. 도도하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사람들은 출구 쪽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화려한 불꽃쇼의 여운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만 여명이 움직이다 보니 주최 측은 안전사고를 걱정했다. 하지만 시민의식은 놀라울 정도였다. 스스로 “천천히 천천히”를 말하며 횡단보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오천그린광장 북측 출구에서 만난 시민 A씨(50, 순천시 조례동)는 “원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며 “끝나고 차가 막힐 것을 미리 예상하고 멀찍이 차를 두고 왔다”고 말했다.
또 횡단보도 인근에서 만난 시민 B씨는 함께 온 중학생 자녀에게 “이제 한 세 번 정도 신호 바뀌면 우리 차례되겠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을수록 천천히 움직이는 게 훨씬 빨리간다”며 슬기로운 지혜를 가르쳤다.
화려한 불꽃쇼는 끝나고 광장은 조용해졌다. 그 많았던 인파가 몰렸지만 단 한 건의 충돌도 사고도 없었다. 순천시민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화려한 불꽃쇼의 아름다움보다 질서 정연하게 광장을 빠져나가는 시민들이 아름다운 가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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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쇼가 끝이 나고 10만 여명의 시민들이 출구 쪽으로 이동하는 데도 충돌이나 사고는 전혀 없었다. (서한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