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앞에 무기력한 사회가 보여 준 ‘현대판 노예’ 사건이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차량에 가두고 인권을 유린한 채 살인을 저지른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살인마가 구속 송치됐다.
지난 7월 29일 오전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 엑스포대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 내에 차량 안에서 사망한 A씨(남, 31)와 허벅지에 패혈증 등 부상을 당한 상태의 B씨(남, 30)를 발견했다.
이들을 차량에 감금하고 상습적으로 폭행과 금품을 가로챈 피의자 C씨(남, 31)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해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했다.
피의자 C씨는 수년전 민사 상담 문제로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변호사 비용 등 각종 허위 채무를 만들어 금품을 가로채 왔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차량에 감금시키고 무조건 복종을 강요했다.
C씨는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야구방망이, 철근 등으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로 피해자들끼리 폭행하도록 시켜 A씨를 사망케 하고, B씨를 허벅지 패혈증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겁에 질린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관계가 있었던 A씨가 3일 전부터 상호 폭행하다가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의 진술에 의문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차량 블랙박스, 통화내역, CCTV 등 자료 분석과 증거 수집을 통해 피의자 C씨의 범행을 밝혀내고 체포해 구속했다.
여수경찰은 피의자 C씨의 계좌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나 여죄가 있는 지에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