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별량면 주민총회에 짜장면 나눔 봉사를 실시한 남순천라이온스클럽 하창성 회장. (서한초 기자)
주민총회 자리에 짜장면이 등장했다. 여기저기 마을에서 모인 주민 600여 명에게 짜장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이것저것 안부를 묻는다.
25일은 순천시 별량면 주민총회가 있는 날. 오후 4시, 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는 주민들의 2024년도 사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가 한창이다. 사업에 대해 주민이 직접 발굴하고 참여해 마을을 직접 가꾸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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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천라이온스클럽 회원이 짜장면 면발을 뽑고 있다. (서한초 기자) |
주무대에서는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보건진료소 앞 광장에서는 짜장면을 나누기 위해 남순천라이온스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라이온스 회원들은 면을 뽑고 삼기를 수 차례. 짜장면의 소스를 만드는 일에도 여러 명이 달라붙어 분주하게 움직인다. 주민투표에 참여한 주민이건 별량면을 찾은 손님이건 누구나 짜장면을 맛볼 수 있었다.
해가 뉘엿거리자 바이올린과 첼로가 어우러진 ‘순천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시작으로 ‘한 여름밤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느릿한 해걸음처럼 음악은 도도하게 광장을 흐르고 있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어우러진 음악은 짜장면을 닮았다. 진한 짜장 소스에 면이 잘 비벼지듯이 묵직한 첼로 음률에 물위를 나는 물새같은 바이올린 음률이 잘 어울려 비벼지고 있었다.
별량면 상대마을에서 온 주민 A씨(여, 68)는 “이게 뭔 일이다요. 면(별량면) 행사에서 짜장면도 주고 신식 음악도 해 주고, 참 좋네”라며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또 구룡마을에서 온 주민 B씨(여, 65)씨는 “다들 바쁠 것인디 많이도 나왔네. 면(별량면)에서 허는 일인께 도와 줘야제. 우리 동네 일이란디…”라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태문 순천시 별량면장은 ‘데일리호남’과 인터뷰에서 “멀리서도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주민들을 위해 남순천라이온스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짜장면까지 봉사를 해 주셔서 행사의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하창성 남순천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주민들이 행복하게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까 준비하는 우리가 더 행복했다”며 “나누는 봉사는 힘들어도 행복하다. 나눔 봉사에 참석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민총회에는 별량면민 5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의 참석률이 높음에 따라 순천시 별량면 2024년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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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별량면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2024년도 사업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순천시 별량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