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순천 정원박람회를 방문해 남문 앞 광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가 박형준 시장, 그 옆이 노관규 시장이다. (조직위 제공)
정파(政派)를 떠나 대한민국 거룡(巨龍)들이 순천 정원박람회를 찾았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의 꼬리학(學)을 배우기 위해서다. ‘노 시장의 꼬리학(學)’은 지역의 중소도시가 대한민국을 움직였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을 조성하기 위해 노관규 순천시장이 기획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대한민국이 움직였다. 이에 전국적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순천시 대한민국 중심이 된 이유
정파는 물론 직위고하(職位高下)를 막론하고 순천 정원박람회를 찾는다. 지난 30일부터 양일간은 세계잼버리 참가자 2,000여명이 순천 정원박람회를 찾았다. 세계의 젊은 청소년들의 눈에도 순천 정원박람회는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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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완쪽)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
순천시가 준비한 정원박람회가 방문객들로부터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축제가 인위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친자연적인 모델이 사람들에게 감성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심어준 것도 순천 정원박람회를 기획한 의도가 내재돼 있다.
또 정원박람회에 ‘순천하세요’의 철학을 도입하면서 순천의 정원은 ‘컬쳐 쇼크’로 다가왔다. 기존의 틀을 벗어버린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낸 것. 여기에 철학을 불어넣으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된 이유다.
이에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 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의 몸통을 순천이라는 꼬리가 흔든 사례가 됐다”고 말한다.
◇ 박형준-김동연, 두 거룡의 관심사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1일 순천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두 거룡과 친분이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은 반갑게 맞이하고 직접 가이드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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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시장(왼쪽)이 김동연 지사에게 정원박람회 이모저모를
이야기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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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은 정원박람회장 내에 조성된 ‘부산정원’을 방문해 “누구든 여기 와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잔디와 흙을 밟으면서 삶을 돌아보는 멋진 휴양시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낙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부산 국가정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순천의 운영방식을 많이 참고하고 배워서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관규 시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로 순천에도 큰 시너지가 미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 하나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남해안 벨트의 고민을 담아내고 계실 것이기에 순천도 그와 함께 발전 할 것이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했다.
오찬을 마친 노관규 시장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동문 일대를 돌아봤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정원이나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순천에서 배워갈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가 추진 중인 4대(기업, 산단, 공공, 도민) RE100 분야 중 공공, 도민분야에서 순천을 많이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관규 시장은 “수도권 일극체제라는 커다란 숙제를 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순천만이라는 고유한 자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꿔낸 순천의 사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셨기 때문일 것이다”고 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9월 순천시를 방문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또 김동연 경기지사는 2010년대 초,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일할 당시 정원박람회 입안 단계에서 노관규 순천시장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