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읍면동 주민자치 활동이 눈에 띈다. 사진 왼쪽 위부터 도사동 주민들의 환경정비 모습, 장성주 서면장과 마중물보장협의체 회원들. 오선희 왕조2동장과 주민들. 정학규 왕조1동장(좌)과 임현우 ㈜승하 대표. (데일리호남 DB)
전남 순천시 주민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기존의 관(官)주도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는 여론이다.
읍면동에는 주민자치위원회나 마중물보장협의체, 부녀회, 청년회, 새마을지회 등 각양각색의 사회단체가 있다. 각 지역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구석구석의 궂은일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숨은 일꾼들이다.
쓰레기장을 꽃밭으로 바꾸는 일이나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삼계탕이나 건강식을 대접하는 일, 경로당은 물론 어린이 놀이시설을 점검하는 등 동네방네 안테나 역할을 하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무더위를 대비해 이곳저곳에서 주민들의 활동을 점검해 보았다.
◇ 도사동, 박람회장 주변 쓰레기장을 꽃밭으로
올봄, 순천시 도사동 주민자치회는 정원박람회 주변을 정리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정원박람회를 인근에 접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주변정리에 관심을 쏟았다.
생활쓰레기로 방치된 공한지 11필지를 정비하고 유채꽃, 꽃양귀비 등을 식재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또 정원박람회 주변 180여 개소 상가를 대상으로 ▲가게 주변 환경정비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동참 ▲쓰레기 배출시간 엄수(일몰 이후) ▲공용주차장 이용 ▲친절·청결·착한가격 등 홍보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선중 도사동 주민자치회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율이 좋아서 기분도 좋고 모두들 좋아한다”며 “스스로 우리 동네를 지키고 가꾼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김서하 도사동장은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지역을 가꾸는 일이 아름답다”며 “젊은이들과 아이들, 어르신 등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모습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초복 맞아 삼계탕 선물…나눔으로 이웃사랑
무더위가 시작됐다. 열대야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해마다 이쯤이면 사랑이 그리운 이들이 있다. 사회적 약자나 관심에서 벗어난 소외계층의 이웃들이다.
이에 초복(7월11일)을 맞아 지역의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순천시 서면 마중물보장협의체 회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6일 회원들은 손수 만든 한방삼계탕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 주민주도형 보듬복지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관내 40세대를 방문해 사랑을 전달했다.
장성주 순천시 서면장은 “매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초·중·말복 중 하루를 정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마중물 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솔선수범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왕조1동에서는 초복을 맞아 삼계탕 밀키트를 기증하는 사업가가 있어 화제다. 지난 4일 왕조1동을 찾아 삼계탕 밀키트 70개를 전달했다.
㈜승하 임현우 대표는 ‘데일리호남’과 인터뷰에서 “대체적으로 왕조1동에 소외계층 주민들이 많이 계신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 선한 영향력 경로당 대청소 ‘눈길’
순천시 왕조2동 통장협의회는 폭우와 폭염의 연속인 가운데 경로당 대청소에 나섰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보람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7일 오전, 31명의 통장이 모여 5곳의 경로당을 깔끔하게 청소를 마쳤다.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도 세심하게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또 환기도 빼놓지 않았다.
오선희 순천시 왕조2동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왕조2동 관내 경로당은 16곳이다. 청소는 매일할 것이다”며 “현재 16곳의 경로당 에어컨 청소는 마친 상태다. 8월 초순까지 모든 경로당 대청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시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가늠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율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주민들의 만족도와 참여율의 빈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전남 순천시가 그렇다. 주민들의 표정이 밝고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주민자치가 성숙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