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남 순천시 인사가 탕평(蕩平)을 잃어버렸다는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후폭풍이 예상된다. (순천시청 정경)
탕탕평평(蕩蕩平平)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후기 영조대왕이 손자 이산(정조대왕)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로도 유명하다. 즉, 군주(君主)의 인사정책이나 인재를 등용할 때 적용하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순천시 인사가 탕평(蕩平)을 잃어버렸다는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후폭풍이 예상된다. 더욱이 소폭이라는 미명하에 미봉책(彌縫策)에 그쳤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균형 잃은 노관규號
균형을 잃은 배는 침몰하기 일쑤다. 또 평정심을 잃은 군주(君主)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실패한 군주에게는 명성보다는 민심으로부터 원망이 더 많이 남는다.
순천시가 7월1일 자로 발표한 인사(人事)를 두고 균형을 잃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순천시가 발표한 인사 예고에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인사 발표를 확인해 보면 연공서열(年功序列)에 기준을 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심지어 정원박람회 이후를 염두해 둔다는 이유로 서기관 직(職)을 공석으로 두기도 했다.
무엇보다 균형을 잃은 부분은 지나치게 학연에 치우치면서 쏠림현상이 눈에 띄었다. 서기관(4급) 승진도 노 시장의 모교 출신이 50%를 차지했다. 또 사무관(5급) 6명 승진의결 대상자에도 노 시장의 모교 출신이 50%나 발탁됐다.
순천시청 공직이 술렁이는 이유다.
◇ 드러나는 미봉책(彌縫策) 인사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이라고 했다. 명부 순위를 기초로 했다고 밝혔다. 전보인사는 조직 안정에 초점을 두었다고 했다. 정원박람회 폐막 이후, 파견복귀를 염두에 두었다고 했다.
하지만 연공서열에 의한 꿰맞추기식의 미봉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정원박람회 이후, 원도심 르네상스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 준비가 누락된 점을 들었다. 반면 정원박람회 재개장을 위한 TF팀은 새롭게 편성해 앞뒤가 상반된 부분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더욱 난해한 점은 문책성 인사다. 순천만가든마켓 법인 이사진과 대표이사 선임 문제로 파행을 맞은 점을 들어 장홍상 순천만관리센터 소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을 두고 무리한 조치라는 말이 무성하다.
순천시 감사담당자에 따르면 ‘업무처리 미숙으로 인한 업무방해’가 주된 사유다. 그로인한 법인에 자본잠식이 발생한 점도 추가로 대두됐다. 대주주로서 순천시가 책임이 있다는 게 감사의 이유다.
지난달 26일 순천시는 감사에 착수했다. 빠른 시일내에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하지만, 잘잘못의 결과도 없이 징계를 위한 대기발령은 오히려 악영향을 낳았다.
순천만가든마켓 주무를 담당했던 정윤택 정원산업과장은 건강상의 이유와 책임을 통감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명예퇴직은 감사 이후 결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순천시 인사가 미봉책(彌縫策)으로 분류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