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작가의 회상…순천 정원의 시작은 ‘산림청’
  • 산림연찬회 강연,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남성현 산림청장, “세계적 정원도시 지원”
    조재구 협의회장, “순천시가 정말 부럽다”
  • 지난 12일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개최한 산림연찬회 강연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눈을 감으면 널따란 논두렁 길 주변으로 히끗히끗 이쑤시게를 꼽아 놓은 것같은 전봇대가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봇대와 전봇대를 잇는 전기줄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그 사이로 위태롭게 날아다니는 철새들.

    곳곳에 위치한 식당들이 토해놓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악취를 만들고 있는 주변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는 야생동물들의 슬픈 눈망울. 15년 전, 순천만 인근의 풍경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혁한 사람이 노 작가(노관규 순천시장)다. 15년이 흘러도 생각은 변함없다. 오히려 도심속 건물의 높이도 제한할 정도다. 철새의 자유로운 비행을 돕기 위한 배려다. 

    더 나아가 이제는 도심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심 속의 정원, 노 작가의 화폭 넓은 그림이다.

    ◇ 산림청 강연 내용 무엇(?)…추억 속의 산림청 소환
    “15년 전, 오랜 고심 끝에 순천이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중앙부처를 찾을 때 이를 받아 들여준 곳이 산림청이었다”
    지난 12일 산림청이 주최한 제17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에 참석한 노관규 순천시장의 강연 일부다.

    15년 전을 회상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노 작가는 매일같이 오천그린광장을 누빈다. 광활한 광장보다 정원박람회를 처음 시작하며 보았던 누런 황토빛의 황무지가 생각나서다.

    난관도 수없이 부딪혔다. 송전탑을 옮기는 것부터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예산은 천문학적이라며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중소도시는 정체한다는 생각의 무게가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렇게 추진한 것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정원’이라는 문화를 신개념으로 전환시킨 것도, 대한민국의 중심을 순천으로 옮긴 것도 노 작가의 생각에서다.

    강연은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과거의 회상에서부터 미래의 대한민국까지 포괄적 정원문화를 알리는 강연의 자리에는 박수갈채가 가득했다. 환영과 감사의 의미가 담긴 박수에 노 작가는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 “순천시가 부럽다”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찬사
    강연을 경청한 조재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은 “순천시가 부럽다. 노 시장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강연을 들은 산림청 직원들은 “산림청 직원으로서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로 유럽출장에서 귀국한지 하루되 되지 않았는데도 강연에 참석해준 노 시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남성현 청장은 “국민의 생활에 녹색쉼터 정원이 깃들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정원도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7돌을 맞은 산림연찬회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 부서장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이번 연찬회에는 모범사례로 선정된 순천시, 진주시, 괴산시가 주제발표를 했다.

    ‘노 작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순천 정원박람회를 찾았을 당시 붙여준 닉네임(필명)이다.
  • 글쓴날 : [23-06-14 14:56]
    • 다른기사보기 서한초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