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정원박람회는 지난 19일 기준, 관람객 164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각종 단체, 향우 등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정확한 '비전 제시'와 이를 묵묵히 수행해 온 '빛나는 조연'이 있다.
박람회를 계기로 농업의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는 순천 농업기술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대규모 경관정원을 조성, 도심 팽창을 막고 각종 화훼를 활용해 정원을 도심으로 확장했다.
또 사계절 잔디 시범단지와 전문가 육성에 나서면서 정원박람회 후방 신산업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박람회 공식 건배주 막걸리 ‘현학’을 개발한 데 이어, 다음 달 순천 대표 ‘콤부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 농업 생태계 변화, 큰 호응 이끌어 내
여의도 면적 1.2 배 26 ha에 조성한 풍덕들 경관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도심을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에서 시작됐다.
경관정원은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와 함께 국가정원을 도심과 연결하는 징검다리다.
이기정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도시 팽창을 막고 정원이 시민 삶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오작교"라고 설명한다.(사진 순천시 제공)
특히 튤립 150만 본과 봄꽃 53만 본으로 그려낸 '100년 전 동천 곡류하천'과 '순천만 갯골' 형상은 순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았다.
이기정 소장은 "경관 정원은 '3S', 즉 모두가 안전(Safe)하고 다함께 만족(Satisfaction) 하는 정원박람회 성공(Success)에 기여하는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 도시 전체가 환하게 밝아진 '순천하세요'
순천을 찾는 관람객들은 황홀한 봄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한다.
순천으로 들어오는 관문과 도로변 곳곳에는 페츄니아, 크리산세멈 등 봄꽃 20여 종 50만 본이 식재돼 있다.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는 지하차도와 육교, 교량, 교통섬까지도 꽃탑과 꽃벽 조형물로 꼼꼼하게 챙겼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이 내리는 순천역과 버스터미널 등 주요 지점도 경관화훼로 조성했다.
◇ 정원박람회 후방 신산업 본격 육성
이번 박람회 핵심 콘텐츠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많은 사계절 잔디가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순천 관내 잔디 재배농가가 없어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순천시는 앞으로 잔디 육묘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서면 화전리에 사계절 잔디 시범포를 만들었고 내년까지 6 농가를 대상으로 잔디 시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잔디관리사 전문교육을 실시해 연간 20명에 달하는 전문인력을 배출할 방침이다.
◇ MZ 세대 취향 저격 '현학', '정원에 톡' 콤부차 출시
시 기술보급과는 지난해 7월, 박람회 공식 건배주 개발에 들어가 지난 3월 '현학' 막걸리를 선보였다.
총 3 종으로 출시한 '현학'은 인공 감미료 없이 흑두루미쌀과 백향과, 고들빼기, 참다래 등 순천 농산물로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다.
특히 알코올 9 % '현학'은 한정품으로 공식행사 건배주와 답례품으로 나가고 있다.
기술보급과는 또 지난해 4월 출범한 (재)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콤부차 자체 종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HACCP 인증을 받은 데 이어, 5월 최종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신철 기술보급과장은 "콤부차 '정원에 톡'은 우리 복숭아와 매실, 배 등 총 3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면서 "6월부터 박람회장과 농특산품 기념품관, 로컬푸드, 카페 등에 입점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방 신산업은 잔디 수요와 관리가 필요한 국가정원, 저류지정원, 골프장, 체육시설 등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