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살고 싶어 한다.
아름다웠던 자연환경이 인간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환경 정화를 통해 본래 위치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 같은 노력이 농촌 환경운동의 시작이고, 자연이나 생활 환경을 포괄하고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마을가꾸기가 될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농촌.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거나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가치는 국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 바탕 위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농업.농촌이라는 어휘를 접하게 될 때 우선 머릿 속을 스치게 되는 모습은 농장과 농민들이 일하는 영상적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한 농촌의 이미지는 물론, 진열대에 오른 우리 농산물 모습 속에서 소비자를 향한 농민들의 정성이 스며 있음을 보게 된다면 우리 농업.농촌.농민들을 향한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가 농협중앙회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 증대를 위한 의미 있는 일로 주민들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 순천농협은 지난 2019년 제 1회 대회에서부터 올해까지 4 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상금으로 받은 3천만 원씩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여지고 있다.
1 회 대회 금상을 수상한 주암면 운룡마을은 65 가구 1백여 명이 살고 있다.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간 오지 마을로 용이 승천하는 형국이라 해서 운룡이라 불리워 졌는데, 6.25 때 마을이 전소된 아픔이 있다.
10 여년 전에 농촌체험, 휴양,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는 등 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물레방아, 용당계곡, 구름다리, 마을 돌담, 마을쉼터 등이 있다.
마을 체험과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돌보는 생명의 숲 돌봄센터를 지난 2016년 부터 운영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 민박 개보수, 하수종말처리장도 정비했다.
쑥 버무림, 숲 탐방, 소원쓰기, 농사체험, 밀납초 체험, 손두부 만들기, 두부스낵 만들기 등 도농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년 5천여 명이 찾고 있다.
마을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을 구축해 마을을 홍보하고 있으며 제천사, 당산제, 메굿, 비석제 등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선도 마을이다.
향후, 숙박시설 및 농가 맛집을 설치하고 시설별 안내판을 보강한다고 한다.
2 회 수상 마을인 상사면 서동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폐 농자재 수거, 꽃길 조성, 방역.방제, 마을달력 만들기 및 사진촬영 전시, 욕실과 식당 등 생활환경 개선, 커피 체험, 마을 스토리텔링, 벽화 그리기, 마을 박물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마을 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 부터의 역사.문화 자료인 사진, 금융조합 출자금 증서, 국민증, 건강보험증, 밀주 및 산림 단속 벌금 부과 통지서와 납부 영수증 등 시대 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 뿐 아니라 60 년대 재건 및 새마을 우수마을 선정, 식량 및 퇴비증산 운동 시상 자료, 역대 이장 사진, 전기가 들어 오던 날 표정 등 농촌 어메니티를 잘 보존해 활용하고 있다.
또 3 회 수상자인 주암면 문성마을은 '사람과 함께, 자연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지향한다.
26 농가 50여 명의 주민들이 사회적 경제와 공유 공동체를 만들어 1백세 시대 전통과 소득이 조화된 여유와 낭만이 있는 마을을 추구하고 있다.
젊은이는 낭만과 여유를, 어르신은 서로 돌보는 건강한 노후를 지향하며 경관 조성과 체험 소득, 두례 융합, 정주기반 조성, 전통 복원, 모두가 살고 싶은 창조마을을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농촌 희망심기 운동을 시작해 마을 규범을 제정하고 2014년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주)을 출범했다.
이에 순천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과 농식품부 선정 행복마을로 떠올랐다.
더불어 농어촌 융합관광 미래 창조과학부장관상 수상과 전남창조경제 최우수상 수상, 행안부 마을 기업 지정을 받은 바 있다.
마을 특징과 특산물 중심으로 캐릭터도 개발.운용하고 있으며 옷된장, 옷순고추장, 갈대김치 등의 상표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총소득은 2013년 1억3천9백만 원에서 6억9천1백만 원으로 5 배 이상 늘었다.
4 회째인 올해 금상을 받은 낙안면 금산마을은 48 가구 83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은 교육자치회, 로컬푸드, 사랑어린 배움터, 꽃마차 농촌체험, 마을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농촌체험 휴양마을, 2010년 전남 행복마을로 지정됐으며 2013년 예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10 여년 간 시.도로부터 9 개 분야 표창을 받았을 정도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지자체 및 농협 등 유관기관 협력사업으로 10여 차례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쓰레기 분리 등 환경개선 사업을 했다.
또 22만여 평에 유기 인증을 받아 20 여개 품목의 친환경농산물을 확대 생산하고 있다.
꽃상여 장례문화를 보존하고, 단심줄 놀이 재연과 돌담길 따라 보물찾기, 한옥민박 등을 운영해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4천여 명이 다녀갔다.
마을공동체 소득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낙안면복지센터 건립 시에는 공동기금
1천 만 윈을 기부하는 등 선도 마을이다.
관내 5백여 개 마을에서의 행복한 마을 가꾸기는 이렇듯 계속 되고 있다.
우리 순천은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 逆天者亡)'으로 하늘에 순종하는 자 살아 남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 패망한다는 뜻이 함축된 고장이다.
송광사,선암사 등 명승 고찰이 있고 6백 년 역사와 문화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이 있다.
세계 4 대 연안습지 순천만에 천년 곡간 국가정원이 어우러져 환경생태 수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대회에서의 4 년 연속 수상이 우연이 아닌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도시민들은 농업.농촌이 국토 환경과 전통문화 등을 보전하는 비교역적 기능이 있음을
상당 수준 이해는 하고 있으나 농촌의 다원적 기능 발휘를 위한 응원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농산물을 구입할 때 진열대에서 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구입하는 순간, 머릿 속에 농촌을 생각해 낼 수가 있다면 우리 농산물을 집게 될 것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가꾸기나 로컬푸드가 그 같은 역할을 할 것이며 농업.농촌의 가치를 머리 만이 아닌 몸으로 느끼게 될 것으로 본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는 그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이 성공의 요체이기 때문에 경진대회를 붙여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농촌 거주자들로부터 자발적 추진 동기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농촌 주민들로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 마을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할 일을 다한 뒤 그들 만으로 불가능한 부문에 대해 도시민과 정부에 협조를 구할 때 비로소 설득력을 얻게 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의 탄생이 앞당겨 질 것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 생활욕구가 충족된다면 도시민들에 비해 상대적 우위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