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수 (㈜한신플라텍 부회장,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아파트 재활용품 배출 날짜에 우리 집 재활용품과 쓰레기는 대부분 내가 갖다 버린다.
그럴 때마다 집안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량을 줄여보자고 얘기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유는 편리함 때문에 구입하는 각종 플라스틱 용기제품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가 소비하는 생활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과 비닐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품의 포장이나 운송 보관 등의 편리함 때문에 갈수록 플라스틱 용기류와 비닐봉지 사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다양한 재질의 포장재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 반면.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란 지탄도 받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하여 생활필수품에서부터 산업용 원료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매우 광범위 하게 쓰이고 있다.
이런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는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약 450년이 걸린다고 한다.
특히 미세한 고체플라스틱은 얼굴 세정제나 샤워젤, 치약 등에 쓰이고, 산업용 청소 용품이나 합성섬유, 타이어 등에도 사용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어 이것을 섭취한 물고기가 다시 우리 밥상에 올려져 유해한 물질이 인체에 유입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버려지는 국내 폐합성수지(폐플라스틱)의 양은 약 600만 톤으로 아직도 그 중 많은 양이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뒤엔 국내의 쓰레기 매립지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 대비해 정부는 버려지는 쓰레기를 자원화하기 위해 자원순환기본법(자순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버리는 폐기물을 최대한 재활용해서 자원을 아끼고 환경도 보전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재활용 원료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 재활용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 해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56%에 해당되는 730만 톤의 폐지와 금속 및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가공했다.
금액으로는 37억 달러(약 4조 15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2017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환경보호와 보건위생을 이유로 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폐플라스틱을 세척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대기 오염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어 2018년 1월부터 폐플라스틱 등 고체형 쓰레기 24종의 수입을 금지했다.
따라서 국내 재활용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이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라스틱 류 포장재 업체들의 자성의 노력도 감지된다.
친환경성을 내세워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신소재를 출시하는 한편,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완벽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은 보통 일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바이오매스(biomass, 생물학적 원료)가 합쳐진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특정한 조건에서만 생분해가 되는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
이마저 재질의 단가가 높아서 사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모든 재질의 포장재를 철저히 분리배출해서 재활용하는 것은 폐기물 양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재활용까지 고려해 요란한 재질로 포장된 제품은 한 번 더 고민하고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원절약과 환경보전은 어느 부류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와 관련기관 및 기업체, 소비자인 국민 모두 나서 규제와 유통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환경부는 `자순법`을 시행하고 있다.
제도는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폐기물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환경부는 폐기물 발생량을 15% 줄이고 매립률도 50% 이상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 친환경적인 생산과 소비활동이 실천될 때 자원순환 사회 정착이 앞당겨 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