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 명창이 되고싶다.
염소가 우선 먹고 싶은 것이 3천650가지 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래서 '걸어다니는 호기심 천국'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호기심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각각의 관심들이 조합돼 나오는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를 깜짝 놀라게도 한다.
반면,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치명적인 단점이자 약점이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제조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더니, 책임배상 기한도 넘었고 설령 책임이 있다 할 지라도 지금은 책임 질 능력도 없다고 하시면서, 제조해 출고까지 기간보다 결혼 후에 지금까지 사용한 기간이 더 오래됐으니 사용자 책임이 더 크다며 마눌한테 책임 전가를 하셨다.
제조자는 돌아가셨고, 사용자는 대통령도 꼼짝 못하는 마누라이니 결국은 모든 것이 내가 스스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한놈만 패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판소리 적벽가를 내가 만족할 때 까지 피나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지금, 이순간, 나의 기억장치에서 호기심 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핵심 키워드로 판소리를 입력한다.
명창이 될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