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정원>
오월 당신에게 가네
길가에도 무덤에도
이팝나무 찔레꽃
울먹거리고 울컥거리며
하얀 울음 꽃 피었네
오늘 나는 무덤가에
붉은 장미를 심네
장미 향기에 묘혈 속
당신이
미소 지으니
장미 덩굴은 물결처럼
번져
묘지에서 묘지로
장미 정원을 만드네
빛의 도시여
이제 뜨거운 장미 꽃빛에
물들어
미소로 피어나오
하늘 정원 꽃빛고을에도
장미 꽃다발 들고
미소 짓는 당신이 있네
*작가 소개= 경남 밀양 출생으로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가 있으며,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를 냈다. 송수권 시 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고, 현재 순천에서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